오리 선생의 13대 종손과 박물관의 관장이자 종부가 신접 살림을 차렸던 종가는 20세기 초 경기지역 상류주택의 모습과 함께, 한옥의 멋이 어우러져 있는 곳입니다. 뒷산을 닮은 지붕이며, 자연에 적응하기 위해 고안 된 구들과 마루, 나무와 나무를 짜맞춘 구들 마루의 천장은 주변 경관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면서 소박한 듯 운치 있게 조화를 이루어 내는 한옥만의 절제미가 돋보입니다.
종가는 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문간채가 안마당을 중심으로 트인 ㅁ자형으로 배치된 폐쇄적인 구조로 2칸 건넌방, 3칸 대청, 2칸 안방이 일렬로 배열되고 안방 안쪽에서 꺽이어 1칸 반 부엌과 1칸 반의 온돌방이 있습니다. 안채는 13칸반 규모로 도리와 장형 밑에 소로 받침을 한 소로수장집입니다.
목수의 능숙한 솜씨는 지붕 가구와 기둥이음 부엌의 봉창 등을 통해 살펴 볼 수 있고, 아울러 종가의 간결한 멋과 세련된 구조를 표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