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는 종손이 대(代)를 잊고, 유교적으로 조상들의 제사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면서 집안의 전통과 가풍을 이어가는 ‘큰집’입니다. 세월의 흐름은 종가의 풍속도도 많이 바꾸어 놓았지만, 오리 정승가의 이승규 종손과 함금자 종부는 큰집의 주인으로써 고집스럽게 조상들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전통은 자연스레 ‘가보’가 되고, 나아가 문화재와 보물이 되어 종가는 이제 한 가문만의 역사가 아닌 우리의 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종가에서는 어떻게 생활했을까. 어떤 유산을 남겼을까. 오리 정승가의 종손과 종부가 되어 그들이 보여주고 들려 줄 종가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합니다. 신접살림을 차렸던 안방과 부엌 세간은 무엇이 있으며, 전통이 가장 잘 지켜지고 있는 제례는 어떻게 치렀는지, 끝도 없는 이야기들이 새어나옵니다.
종가의 문화적 가치는 실물의 보존과 함께 내면에 담긴 정신까지도 계승 시켜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추억을 더듬어 준다는 것입니다. 종가의 ‘안방’, ‘부엌’, ‘제사’와 종부인 함금자 관장님이 직접 들려주는 종가이야기를 통해 정승가의 풍속과 그들의 삶 속에 배어 있는 생활 문화를 엿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