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서리들이 이원익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생사당에 봉안되었던 영정이다. 영정의 제작시기와 연유는 그동안 알 수 없었으나 근래 영정에서 발견된 화기(畵記)와 이원익의 문집인 '오리집(梧里集)'의 내용을 통해 확인되었다. 일반적으로 영정에는 두 손을 소매에 넣는 공수자세를 취하는 것과 달리, 손을 드러내어 오른손에는 부채를 쥐고 왼손은 관대를 잡고 있는 모습이나 몸의 방향이 우안7분면(右顔七分面)인 점 등에서 이례적인 특징을 띠고 있다. 또한 길고 하얗게 표현한 손톱은 일반영정에서는 흔히 보기 어려운 것으로, 불화(佛畵)의 고승진영(高僧眞影)에서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작품은 평양의 승려 화가가 서리들의 의뢰를 받아 그린 것으로 추정되며, 왕실의 화원이 아닌 지방 화공의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이다. 1978년 10월에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80호로 지정되었다.